이번년도에는 정말 운이 좋게도 내가 제일 닮고 싶은 인물 TOP2로 선정된 이동욱 CTO님과 양승화 데이터분석가님을 모두 뵐 수 있었다. IT기업에서 현업을 뛰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쪽 분야에서 유명하신 분들이 어떻게 그렇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가 참 궁금했었다.
특히 직업이 강사가 아니고, 현업을 뛰시는 분들인데 블로그, 강의, 강연, 책, 영상, 북토크 등을 통해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파하고, 현업에서만 알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점 때문에 더 많이 궁금했었것같다.
먼저 동욱님과의 만남 후기에 대해서 적어보겠다. 동욱님은 사실 사내 인사팀에서 초청을 해주셔서 뵙게 되었다. 주제는 더 좋은 의사결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동욱님은 나와 비슷한 학과였었다. 나는 전자공학과였는데, 비슷했던같다. 개발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신 이유가 어디에서든 할 수 있는 점, 좀 더 자유로운점과 관련 부분이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나도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반도체 공정쪽으로 준비를 하다가 진로를 틀어버린 이유가 길을 그쪽으로 가면, 반도체 공정이라는 기술을 써먹을 곳이 회사 외에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를 스스로 특정 회사에 속박시키는 느낌이 많이 들었었다.
그런점에서 비슷한 부분을 느꼈었고, 서울에 혼자 올라와서 부트캠프를 듣고 취업을 하신점도 비슷했다.(심지어 그 당시에는 유료로 들으셨다고 한다..ㄷㄷ) 첫 회사가 SI회사이셨다고 하는데, 운이좋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원하는 조건이 있었는데 합격을 해서 말이다.
그런데 SI회사 특성상 연차가쌓일 수록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능력이 더 중요했고, 후반에는 거의 프레젠테이션 위주로 했을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두번째 회사도 운이 좋게 합격하셨다고 했는데, 그러다가 타이밍이 이상하게 맞아서 1년차 쯤에 개발자들이 줄줄이 퇴사를 하는 바람에 혼자서 거의 모든 걸 맡았다고 한다. 그 때 정말 힘들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결론적으로 그 때의 경험으로 인해 보통 회사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굉장히 많이 경험했다고 한다.
그 다음 회사가 우아한형제들이었고, 그 뒤로는 계속 횡보하시고 EO채널도 출연하시면서 많이 유명해지셨다.
컴퓨터공학을 졸업한것도 아니고, 지방대출신에다가 남들과 똑같이 부트캠프 듣고, SI회사에서 시작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유명해지신걸까? 나는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빠르게 성장하는데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활동이 무엇이었는지 질문을 드렸다.
동욱님은 하루에 아침 2시간은 꼭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시고 계신다. 근데 그 공부를 회사 일과 관련된 공부를 하셔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걸 블로그에 시리즈로 만들어서 작성해왔다. 그리고 활동이라고 질문을해서 활동은 회고를 하는걸 가장 추천한다고 하셨다.
사실 이야기를 듣고, 블로그에 생각정리 카테고리를 만들었고, 시리즈별로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공부는 사실 그 전에는 하루에 3시간씩 하는걸 목표로 했지만 사실상 그게 너무 힘들어서 조금씩 줄여왔었다. 근데 동욱님은 하루 2시간씩 꾸준히 해왔고, 굉장히 많이 성장을 하셨었기 때문에 그 말이 정말 많이 와닿았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2시간 공부, 1시간 운동하는 패턴으로 바꿨고, 대신 공부를 할 때 미래에 필요할것같은거 말고 당장 필요한거 위주로 공부하자는 마인드로 바뀌었다. 사실 일을 하다보면 뭘 먼저 공부해야할지 우선순위 정하는게 쉽지 않은데, 이 기준으로 정하면 사실 어렵지 않은 문제였다. 하지만 회사에서 당장 필요한게 뭔지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어떤 기술을 사용하는게 효율적인지 잘 모르겠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양승화 데이터분석가님과의 만남에서 많은 부분이 해결되었다.
승화님은 데이터리안의 데이터넥스트레벨챌린지를 통해서 뵙게되었다.(바로 어제!)
양승화 데이터 분석가님의 말씀은 내가 그동안 현업에서 계속 머리 싸매고 고민하고 고통받던걸 정말 많이 덜어내주셨다.
나는 그로스해킹, 데이터분석 관련 책과 강의를 여러개 찾아보면서 든 생각이 리텐션이 정말 중요하구나였다. 하지만 승화님은 서비스마다 중요한게 다르다고 답변해주셨다. 마이리얼트립이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 서비스와 카테고리의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 서비스를할때는 라텐션이 중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표를 거의 보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계속 리텐션때문에 고통받고있었는데, 그 답변을 듣고, 마음의 짐이 정말정말 많이 놓아졌다. 지김 내가 다니는 서비스는 카테고리 자체가 애초에 리텐션이 나올 수가 없는 카테고리였는데, 억지로 리텐션을 높일 방법을 생각하니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텐션보다 다른 지표가 더 중요하는 결론알 내리고 그 지표에 집중해왔었는데, 마음 한편으로는 계속 찜찜했었기 때문에 더욱 승화님의 말씀이 힘이 되었다.
그리고 몇가지 그로스해킹 사례를 말씀을 해주셨다. 보통 한방에 극적인 그로스해킹이 일어나는 사례를 거의 없고, 안타를 하나하나 치는게 쌓이는 식으로 그로스해킹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서비스마다 특징이 다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부분은 다 방법이 다르다고 하셨다. 그리고 좀 쉬운 사례로는 알라미같은 서비스는 D+1 리텐션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앱설치를 하고 하루 뒤에 다시 방문하게끔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했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해내신 방법이 다음날 알람이 울리게하는 거였다. 그래서 알람을 맞추지않은 사람에게 다음날 "몇시에 일어나세요? 알람 맞춰드릴게료" 라고 푸쉬를 보내면 꽤 많은 사람들이 들어온다고 한다. 이처럼 상식선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거의 정답이라고 볼 수 있는 선행지표가 무엇이 있을지 찾는 연습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질문타임에는 나의 질문을 가장 처음으로 답변받았다. 내 질문은 이러했다. " 제품은 가설의 조합이 되어야한다고 하셨고, 그 가설을 기반으로 A/B테스트를 하는걸로 이해했습니다. 만약 A/B테스트를 할 수 없는 회사라면, 어떤 방법을 써야할까요? 이경우엔 인과추론과같은 통계기법이 반드시 필요할까요?"
받은 답변은 역시 내가 지금까지 끙끙앓았던 문제를 해결해주시는 답변이었다. 나는 꼭 통계적인 해석이 들어가야 제대로 된 그로스해킹을 할 수 있지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와서 사실 다다음주부터는 인과추론을 공부하려고 했다.
승화님이 인과추론에 대한 말씀은 따로 안하셨었지만, 하셨던 말씀은 반드시 A/B테스트를 해야하는 건 아니라고 답하셨다. 위 내용처럼 상식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고, 그런 부분들을 적용했을 때 전후 비교 또는 전후전 비교를 해봐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한 A/B 테스트의 경우는 통제변수를 제대로 작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결과를 신뢰할 수 없기때문에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반드시 필요하진 않다라는게 결론이었다.
이렇게 두 분을 만나고 나서 든 생각은 "아 이렇게 대단하신 분들도 이렇게 하시는구나. 앞으로 좀 더 유연하게 사고해겠다"였다. 나는 너무 그동안 여기저기서 배운걸 억지로 현업 또는 내 생활에 적용시킬려고 하다보니 머리를 싸매고 고통받았던게 많았기 때문이다. 24년에 꼭 만나고 싶었던 두 분 만났으니, 이제 24년 만남의 목표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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