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사람들은 다 재테크를 한다. 그런데 재테크의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는 돈이 잘 모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30살에 얼마를 가지고 있으면 잘 모은 걸까? 또래 평균보다 많이 모으면 잘 모은 걸까? 그렇지 않다. 잘 모았다, 못 모았다의 기준은 오로지 본인에게 있다. 누군가는 지금 월급의 70%씩 악착같이 모아야 한다, 누군가는 한 번 사는 인생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지금은 즐기고 싶다. 등등 각자 원하는 삶을 말하곤 하지만,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한 모두 잘못된 방법이다. 그렇다면, 목표라는 건 무엇을 말하는 걸까?
본인이 앞으로 몇 년 더 일을 하고 싶고, 몇 살까지 살고 싶으며, 남은 생애 동안 얼마가 있으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목표를 말한 것이다. 행복의 기준은 본인에게 있으니, 본인의 기준에 맞게 설계를 하면 된다. 예를 들어보자. 현재 나이가 30살이고, 60살까지 일하고 싶으며, 90살까지 살고 싶고, 남은 생애 동안 100억이 있으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면, 이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해본 뒤, 목표를 더 현실적이며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어떻게 해야 남은 30년 동안 100억을 '진짜' 모을 수 있을 것인지 말이다.
- 현재 나이: 30살
- 은퇴 나이: 60살 -> 돈을 모을 수 있는 기간 30년
- 살고 싶은 나이: 90살 -> 돈을 쓸 수 있는 기간 60년
- 30년 동안 모을 돈: 100억
이렇게 보면, 100억이라는 돈이 너무나 큰돈 같아서 모으는 게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30년이라는 시간을 시뮬레이션해보면 사실 그렇게 큰돈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조금이라도 저축을 하고, 투자를 통해 돈을 조금이라도 매년 불려나고, 늘어난 자산을 건들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기간이 늘어날수록 자산이 아래 그래프와 같이 지수함수와 비슷한 형태로 늘어나기 때문이다.(어떤 투자를 하냐에 따라 계단식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자산 시뮬레이션을 해보자. 먼저 조금 보수적으로 나이는 30살, 현재 연봉은 2,500만 원, 초기 투자 금액 500만 원으로 가정하고 시작해 보자. 연봉이 2,500만 원이면, 세후 연봉은 대략 2,250만원정도 된다. 저축액도 보수적으로 20%만 저축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러면 한달에 150만원은 쓸 수 있다. 그러면 연간 총 저축한 금액은 455만원이 된다. 처음에 투자 자산 500만원이 있었기 때문에 이걸 만약 연간 투자 수익률 5%로 불렸다고 가정하면, 연 수익은 25만 원이 된다.(보수적으로 계산하기 위해 1년 동안 모은 돈을 투자해서 얻은 수익은 계산에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면 한 해 동안 나의 자산은 500만 원에서 980(500+455+25) 만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이제 다음 해(31살)가 되었다. 다음 해부터는 연봉 상승률도 고려해야 한다. 연봉 상승률 또한 조금 보수적으로 아래와 같이 잡아보자.
불어난 연봉을 토대로 다시 위와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면, 31살에는 자산이 980만 원에서 1,497만 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또 한 사이클을 더 반복하면, 32살엔 자산이 1,497만 원에서 2,054만 원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작년엔 자산이 늘어난 규모가 517만 원이었지만, 이번엔 557만 원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60살까지 반복하면, 총자산은 얼마가 될까? 나이, 연봉, 저축액, 연봉 상승률, 투자 연 수익률 모두 높은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47,440만 원(대략 5억)이 모이게 된다.(59살엔 자산이 3,210만 원 더 늘어난다.)
그런데 이렇게 계산해 보니, 100억과 차이가 너무 크다. 어떻게 하면 나머지 95억을 메꿀 수 있을까? 연봉 상승률, 저축 비율, 투자 연 수익률 중에 어떤 걸 높여야 할까? 여기서 자산의 규모를 가장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 있는 숫자는 '투자 수익률'이다.
앞서 설정한 똑같은 조건에서 저축 비율을 20% -> 50%로 늘렸을 때, 연봉 상승률을 매년 10%로 늘렸을 때, 투자 연 수익률을 5% -> 12%로 늘렸을 때를 비교해 보자.
시나리오 1
- 저축 비율: 50%
- 연봉 상승률: 그림 2
- 투자 연 수익률: 5%
- 60살 누적 자산: 11억 5천만 원
시나리오 2
- 저축 비율: 20%
- 연봉 상승률: 10%
- 투자 연 수익률: 5%
- 60살 누적 자산: 12억 7천만 원
시나리오 3
- 저축 비율: 20%
- 연봉 상승률: 그림 2
- 투자 연 수익률: 12%
- 60살 누적 자산: 17억 1천만 원
시나리오 1은 저축 비율을 30% 올렸고, 시나리오 2는 연봉을 7~9% 올렸고, 시나리오 3은 투자 수익률을 7% 올렸다. 올라간 숫자는 시나리오 3이 가장 적은데도 불구하고, 자산의 규모가 가장 커진 건 시나리오 3이다.
그럼 이제 이 정보를 활용하여, 100억을 모으기 위한 최적의 시나리오도 짜보자. 연봉 상승률 매년 10%는 좀 비현실적이니 5%로 낮추고 다시 시나리오를 짜보자(연봉 상승률 5%로 잡으면 60살에는 연봉이 1억 8백만 원이 된다.)
최적의 시나리오
- 저축 비율: 60%
- 연봉 상승률: 5%
- 투자 연 수익률: 15%
- 60살 누적 자산: 98억 8천만 원
이렇게 하면, 목표 금액인 100억에 근접하는 98억 8천만원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매년 목표 누적 자산만 달성하면 어찌저찌 100억까지 가게 되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면, 다른 쪽에서 목표를 초과달성하도록 조율해야한다. 핵심은 매년 목표 누적자산(아래 표에서 노란색 부분)에 달성하는 것이고, 처음에는 자산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저축율을 높이면 커버가 더 쉬울 것이다. 하지만 자산의 규모가 커질 수록 투자 연 수익률이 훨씬 중요해진다. 따라서, 초반엔 저축율에에 집중하고, 뒤로 갈 수록 투자에 더 집중해야한다.
이 모든 시뮬레이션 결과는 아래와 같이 엑셀을 통해 계산된 결과이다. 정확한 저축액을 계산하기 위해 세후 연봉도 계산이 되게끔 해두었다. 근로 소득세의 경우에도 보수적으로 잡기 위해 부양가족이 없다는 가정하에 계산하였다. 만약 본인의 연봉도 더 높고, 초기 투자 자산도 더 높으며, 목표 금액이 100억보다 낮다면 훨씬 더 빠르게 목표 금액까지 도달할 수 있다. 그러면 은퇴 나이도 더 줄어들 것이다. 이렇게 각자 목표에 맞게 하늘색 부분만 수정하면서 활용하면 된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시뮬레이션이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않는 부분들도 있다. 예를 들어, 월별 소비액이 저렇게 작을 수 없을 것이다. 초반 시드가 커질 수록 자산이 불어나는 속도가 훨씬 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30대 초중반에 부업을 통해서 연봉을 훨씬 뛰어넘게 벌어서 저축액을 초반에 늘려놓으면, 월별 소비액도 좀 더 여유 있게 설정할 수 있고, 저축율을 더 줄일 수도 있다. 일단 자산만 어느 정도 쌓이면, 그때부터는 투자 수익이 연봉을 뛰어넘는 순간이 오기 때문에 거기까지 빠르게 도달하는게 중요하다. 엑셀표는 함수를 다 걸어놓긴 했지만, 함수에 의존하지 않아도 '연 저축액'이라던지, '연봉'이라던지 수동으로 수정할 부분은 수동으로 수정해서 각자 상황에 맞게 사용해보길 추천한다.
다음 글에서는 그러면 자산을 불리는 데에 가장 중요한 투자 연 수익률을 15%까지 꾸준하게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에 대한 글을 써보겠다. 해당 글은 실제로 수익률을 15% 달성해서 작성하는 것은 아니고, 이것 또한 백테스트 결과 이론적으로 가능한 시뮬레이션을 활용하여 작성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자산 시뮬레이션을 직접 돌려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엑셀 파일을 무료로 배포드립니다. 수정하면서 사용하시고 싶은 분들은 사본을 생성하여 사용해 주세요. 엑셀 표를 사용하셨다면, 공감 또는 댓글만이라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산 시뮬레이터(배포용)
ABCMNOPQRSTUVWXYZAAABACADAEAFAGAHAIAJAKALAMANAO년도나이연봉월 실수령액세후 연봉연 저축액투자 자산연 수익누적 자산작년 대비 늘어난 자산월별 저축액월별 소비액202530₩25,000,000₩1,896,422₩22,757,066₩4,55
docs.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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