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5년 전쯤 5년 뒤의 나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독서, 생각, 글쓰기, 궁금한 분야의 거장들 찾아다니기 이런 활동을 정말 많이 해왔었고, 나름대로 결론을 내고, 세운 목표가 많았다.
하지만 5년정도가 지난 지금 이 시점에 그때의 내 목표들을 돌아보면, 사실 이루어내지 못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너무 기간적으로 비현실적인 목표들을 많이 세웠고(난 내가 25년쯤 되면 월에 1억을 벌 수 있을 줄 알았다..), 나름 세부적인 목표들은 중간중간 방향성이 달라지는 바람에 이루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그때 당시엔 메타인지가 스스로 높다고 평가했었는데, 사실 형편없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방향성이 바뀐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그만큼 내가 많이 무지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최대한 빨리 도착해야 한다고 했을 때, KTX나 버스가 있는 것을 모르고 자전거를 타고 가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가 나중에서야 KTX가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중간에 KTX를 타고 가는 걸로 계획을 변경한 꼴이다. 그만큼 큰 목표는 한 가지로 명확한 게 있긴 했으나, 거기까지 도달하는 방법을 아무것도 몰랐기에 중간중간 계획이 변경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사회를 계속 경험하면서 작은 목표와 계획을 계속 재조정해야 했고, 가치관이나 생각하는 게 정말 많이 바뀌었다. 5년 전에는 돈 많이 버는 사람들이 그저 대단해 보이고, 닮고 싶은 사람이었으나 이젠 그렇지 않다. 정확하게는 돈 많이 버는 걸 홍보하는 사람을 경계하게 되었다.(물론 100% 다 경계하는 건 아니다. 퀀트투자를 가르쳐 주는 강환국 작가님, 비트코인을 알려주는 오태민 작가님은 예외다. 이 분들은 사실 글쓰기나 강의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많이 버는 데도 본인의 소명을 위해 하시는 거기 때문.)
이유는 자신의 분야에서 정말 전문적이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굳이 돈 많이 버는 걸 홍보할 이유가 없다. 홍보를 안해도 당연히 돈을 많이 벌 수밖에 없는 사람들일뿐더러, 그런 행동을 하면 오히려 손해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돈 많이 버는 걸 홍보하는 사람들은 어떤 부류일까? 그건 그렇게 해야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구조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면, 돈 많이 버는 걸 마케팅 삼아서 돈 버는 법을 가르쳐 준다던가, 같이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영업을 한다던가.
5년 전의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이런 사람들을 존경했왔었다. 그리고 직접 나도 그 무리에 들어가게 되었었다. 돈 버는 걸 홍보해서 블로그로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컨설팅을 판매하고, IT학원에서 영업을 했을 땐, 개발자 연봉이 많은 점을 무기 삼아 영업을 하곤 했었다. 그리고 직원을 채용할 때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점을 강조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존경해 왔기 때문에 머릿속에 온통 '돈, 돈, 돈'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왜 지금은 생각이 달라진 걸까? 현실에 부딪혀서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사실 맞을 수도 있긴 한데, 그보다 훨씬 더 큰 이유는 존경하는 사람들의 부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돈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의 90% 이상은 사기꾼이었고(본인들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세뇌시킨다.), 돈으로 홍보해서 큰 돈 받고 진행하는 강의들은 대부분 나에겐 정말 많이 실망스러울 정도로 퀄리티가 낮았다.(물론 그때 당시엔 높은 가격이 가치와 비례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돈 많이 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했을 때, 그 사람의 세계관이 넓다는 걸 느끼지 못했다. 잡지식이 많은 내 친구들이 세계관이 훨씬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만나면 거의 돈 이야기가 대부분이었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보면 그 중 몇 명은 사기꾼으로 렉카 유튜버들에게 걸리는 경우도 많았다.
교육에 대해 남다른 관심이 있는 만큼 정말 많은 강사님을 봐왔지만, 지금의 나에게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은 데이터분석가 양승화 님, 이동욱 CTO님처럼 전문지식이 정말 뛰어나면서 현업과 강의 실력 모두 실력자이신 분들, 현업에서 탑을 찍고 사업을 시작해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킨 김봉진 의장, 뇌 과학 박사로 유명한 장동선 박사님, 그리고 심리학의 대가 김경일 교수님 같은 분들이다. 그리고 수많은 학자들을 존경한다.
이 분들은 공통적으로 한가지 분야에 전문성이 매우 뛰어남과 동시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굉장히 높고, 친근하고 인간적이고 겸손하신 분들이다. 그리고 본인이 하는 말에 대해서 책임감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고, 그걸 수정이 불가능한 글로 남기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근거 없는 말을 할 수 없다. 그래서 항상 근거가 있는 말을 하고, 근거가 없을 땐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신다. 하지만 돈자랑하는 부류는 근거가 부족한 말을 확신을 가지고 말한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 사기꾼인듯하다.
한 가지 분야에 그만큼의 전문성을 가지려면 엄청난 노력 끈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끈기를 유지할 만한 동기도 충분해야 한다. 난 점점 이런 분들을 닮고 싶다는 생각으로 내 분야에서 먼저 최고라고 불릴 만큼의 실력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서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내가 하는 일이 지금 이 분들과 닮아있는 일인가? 내가 나중에 10년, 20년 이 일을 지속하면, 이 분들과 비슷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전문성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일인가? 그렇지 않았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전문성보다는 운의 영역이 굉장히 많이 지배하고 있는 일이었다. 나는 운의 영역이 훨씬 큰 직업군에서 단기간에 성공했다고 자랑하며, 본인을 따라 하면 너희도 나처럼 될 수 있다고 홍보해서 강의팔이 하는 부류가 지금은 제일 싫다. 이대로 계속 영업을 하면, 사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가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물론 영업 성과가 낮았던 것도 아니었다. 전국 900명 영업사원 중에 상위 2%정도 되는 성과를 가지고 있었고, 가장 학생이 많은 강남 지점에서 팀장 역할을 맡고 있었다. 하지만 이게 내 실력인가?라고 물으신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었다. 운의 영역이 너무 컸기에. 그런 점에서 실력으로 올라갔다고 말할 수 없는 내가 팀장 역할을 하면서 직원들을 케어하고 교육하고 있는 모습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와 마치 똑같은 부류의 사람으로 느껴졌다.
나의 강점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 봤다. 강점을 잘 살릴 수 있으면서, 적성에 잘 맞고, 오랫동안 할 동기가 충분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즉, 남들보다 재능도 있는데, 노력도 남들보다 더 많이 할 자신이 있는 분야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다.
지금까지 살면서 나 스스로 나를 평가했을 때, 나는 남들보다 글을 읽는 속도나 순발력 있는 직관이나 언어 능력이나 이런 부분들은 훨씬 떨어지는 수준이지만(영업인으로써 최악) 반대로 깊게 생각하는 거나 복잡한 문제를 결국 풀어내는 데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그렇게 풀어낼 때 뭔가 모를 희열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그런지 글을 쓸 때도 너무 과하나? 싶을 정도로 깊게 생각해서 길게 쓰곤 한다..(길어서 안 읽을 듯..ㅠ)
이러한 강점을 잘 응용하면, 많은 지식을 축적시킨 뒤 그걸 조합해서 여러 가지 창의적인 응용들을 할 수 있다. 그런 응용을 난 확실히 잘하는 것 같다. 이러한 면에서 생각해 봤을 때, 공학 쪽이 확실히 나와 잘 맞았고, 다만 나는 게임처럼 즉각적이고 확실한 피드백이 없으면 흥미를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즉각적이고, 확실한 피드백이 가능한 분야여야 했고, 응용할 수 있는 게 많은 분야여야 했다.
또, 오랫동안 할 동기가 충분해야 했는데, 사실 영업을 할 때도 동기 하나로 팀장까지 버텼기 때문에 내 동기는 나름 확실했다. 남들에게 이야기하기엔 너무 추상적이어서 잘 이야기하진 않지만, 그래도 정리를 해보면,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즉각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웨어러블 연동 앱을 개발하고 싶다. 쉽게 말해서 오프라인 현실 RPG 같은 걸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고등학생까지 공부를 아예 접다시피 했던 내가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 보면, 공부를 할 동기가 매우 부족했고, 왜 동기가 부족했나를 생각해보면 공부를 함으로써 얻는 게 무엇인지 그때는 이해를 못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억지로 시키니까 하고, 왜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왜 영어를 해야하는지 왜 좋은 대학을 가야하는지, 왜 좋은 성적을 받아야하는지 등 공부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가뜩이나 이유도 못찾았는데, 재미까지 없으면 더더욱 안하게 된다. 하지만 적어도 즉각 피드백이 가능한 공부를 하면, 게임처럼 점점 난이도를 높여서 보스를 물리찌르는 것처럼 희열을 느끼며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게임을 할 때, 게임을 해야하는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냥 재밌어서 하는 게 아닌가?
그러려면 공부가 게임보다 재밌게 만들어야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지금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장기적인 목표로 항상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서비스를 만들려면 결국 사업을 한다던가 정말 능력좋은 대표님과 초기 멤버로 합류해서 C레벨로 서비스를 같이 성장시키거나 해야하는데, 그럴려면 우선은 IT 쪽에서 한 가지 분야에서 특출 난 실력을 먼저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고민한 결과, 나는 그로스해커(그로스 데이터 분석가 또는 그로스 마케터)라는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결론이 났다. 이 결론을 낸 게 2-3년 전쯤이다. 그로스해커로 결론이 난 이유는 IT분야의 역할 중 하나 였고, 언젠가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기 때문에 사업을 성장시키는 방법을 알고 싶었고, 이렇게 회사를 성장시키는 과정이 한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에도 닮아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고(지금은 퀀트투자 자동매매 프로그램, 자기관리용도 앱시트 및 스프레드시트 등에 활용하고 있다.), 회사의 성장을 막는 문제들을 깊게 생각하고, 데이터를 통해 발견하고, 풀어내는 과정이 너무 재밌어 보였다. 또, 코딩을 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즉각 피드백이 가능한 분야였다. 그리고 11개월 전쯤 진짜 그로스해커가 되었고, 전에 영업을 할 때보다 훨씬 삶의 만족도가 올라갔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내가 지금까지 멀리서 보면 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너무 지그재그로 가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제는 이왕이면 직선으로 한 가지 일에 집중하고 싶다. 그런데 아직도 내가 무지해서 더 올바른 길을 찾지 못하진 않은 건지, 한 가지 일을 잘하기 위해 어느 범위까지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지 이런 부분에 대한 정립이 잘 되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시점에는 나의 목표를 이렇게 정하고 싶다. 물론 작은 목표들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걸 예측할 순 없기 때문에. 이왕이면 바뀌지 않을 것을 바라며, 1년, 5년, 10년, 20년, 30년 뒤의 나에게 전한다.
지난 1년 회고
새로운 직종으로 처음 시작하는 만큼 할 줄 아는 거라곤 파이썬 조금, SQL조금, GA4조금, 구글시트 조금, AARRR이론 조금이었다. 처음에는 회사에서 써야 하는 기술들을 빠르게 습득하기 위해 그로스해킹 스터디를 직접 운영했었다.
지금은 GA4, 루커스튜디오, 구글시트 이 3가지는 거의 자유자재로 활용이 가능해졌다. 파이썬과 연동하여 GA4 데이터를 추출하여 구글 시트에 입력하는 걸 자동화하는 것도 가능한데, 특히 리텐션 차트도 자동화가 가능해졌다. 백엔드 부분까지 좀 더 알면 GTM을 더 깊이 있게 활용가능하다. 지금은 백엔드 개발자와 협업을 하면서 해결을 하고 있는데 그 개발자 분이 사실상 GA4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다면, 매개변수 활용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다.
파이썬의 경우 판다스는 거의 자유자재로 사용이 가능해졌다. 시각화 라이브러리는 취업 전에 시각화 외주를 많이 진행했어서 꽤 익숙한 상태이다.
그리고 태블로로 이런저런 대시보드를 만들어보면서 데이터 수집을 할 때 어떤 형식으로 수집해야 시각화할 때 유리한지를 알게 되었고, 태블로 대부분의 시각화 기능을 익혔다.
Appsflyer 데이터를 다루게 되면서 MMP툴에 익숙해졌다. 인앱이벤트 정의하는 것부터 딥링킹을 설정하는 것, 스마트 배너를 운영하고 A/B테스트하는 것까지 경험하게 되었다.
AARRR퍼널에 대해서 더욱더 깊숙한 이해를 하게 되었다. 특히 Retention 차트와 신규유입수만으로 그로스해킹을 하기 위한 분석방법론을 알게 되었다. 또한 아하모먼트를 찾는 방법에 대해서도 익히게 되었다.
크롤링, Open API를 통해 데이터 추출 및 수집한 데이터를 전처리하고 Mysql에 적재해서 사용하는 과정을 직접 담당하게 되면서 기술에 익숙해졌다.
빅데이터 분석기사를 취득하면서 다양한 통계 이론을 접하게 되었다.
1년 뒤(2025년)
난 주니어 데이터 분석가로서 다른 주니어 데이터 분석가들로부터 인정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Python 코드를 클라우드와 연결하여 자동화시키는 작업을 대부분 마스터하게 되었다. 코드 자체도 자동화가 적용되어 간결하고, 가독성이 좋으며, 코드를 거의 수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는 적어도 자동화는 마스터라고 말할 수 있다.
파이썬 데이터프레임 함수로 구현 가능한 걸 SQL로도 모두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쿼리 최적화를 할 수 있으며, 최적화를 위한 인덱스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또, 데이터 마트 설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A/B 테스트와 통계 지식도 많이 습득했으며, 인과추론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아졌다. Retention 분석도 굉장히 심도 있게 할 수 있으며, 대시보드 시각화 센스도 많이 늘었다.
백엔드에 대해서도 공부해서 웹에 대한 이해가 이제는 거의 모두 가능해졌다. 이 정도 수준이면 개발자로도 취업이 가능할듯하다.(물론 개발을 잘하는 건 절대 아니다.) 백엔드에 대한 이해가 있다 보니, 데이터 웨어하우스, 데이터 파이프라인 설계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다. 회사의 서비스에 적용하기까지는 아직 좀 어려워도 내가 직접 만들어본 서비스에는 적용시킬 수 있다.
추가적으로 회사에서 요구하는 기술에 대해서도 공부하여 새로운 기술들을 많이 습득하게 되었다. 이번연도는 내 커리어의 실력을 높이는 데에 최대한 집중했다.
또한 나의 본질적인 큰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 꾸준하게 학습, 성장, 뇌과학, 심리학 분야의 책을 읽었다.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작년보다 더 높아졌고, 어떤 사람들이 높은 성과를 내는지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해졌다.
2년 뒤(2026년)
이번 연도 역시 내 커리어의 실력을 높이는 데에 최대한 집중했다. 남들이 보면, 데이터분석가 5-6년 차쯤 될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실력이 상승했다.
이제는 하둡, 스파크 등 빅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 DB설계, SQL최적화, 데이터파이프라인 설계까지도 능숙하게 작업할 수 있게 되었다.
빅데이터를 다루다 보니, 자연스럽게 머신러닝, 딥러닝에 대해서도 좀 더 딥하게 공부하게 되었고, 인과추론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높아졌다.
또한, 뇌과학에 대해 좀 더 딥하게 공부하고 싶어서 뇌과학에 대한 딥한 책을 많이 읽고, 정리했다. 뇌과학을 활용한 간단한 학습 앱도 간단하게 만들어보았다. 앱을 성장시키려고 만든 목적보다는 기획단계부터 UI/UX 디자인, 개발과정을 직접 혼자서 0부터 경험해보고 싶었다. 이 경험 덕분에 앱서비스에 대한 정말 많은 부분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블로그에도 쉽게 풀어내어 정리했다.
그리고 이번 연도에는 오랜 주택청약 신청 끝에 드디어 원하는 아파트가 당첨되어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동안 부동산 공부도 많이 해둔 만큼 실거래가는 많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아파트이다. 열심히 모아 둔 돈이 있어서 주택담보대출까지 해서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들어갈 수 있었다.
3년 뒤(2027년)
이제는 데이터 분석 관련 강의를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4년 전부터 꾸준히 썼던 글과 점점 퀄리티와 수준이 높아지는 내용들이 주니어 데이터 분석가 사이에 퍼져서 종종 강의 의뢰가 들어온다. 교육에 뜻이 있기도 하고, 직접 강의를 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의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만 강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강의를 하다 보니, 책까지 집필하게 되었다. 이왕이면, 베스트셀러가 되고 싶어서 전략을 많이 짰다. 그래도 그로스해킹에 대한 이론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책도 그로스해킹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컸다.
이 과정을 통해 유튜브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동안 쌓아온 블로그 글, 강의 내용, 책 내용을 재가공해서 유튜브에 올리니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
4년 뒤(2028년)
유튜브가 조금씩 알려지게 되면서, 내 책도 결국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러한 커리어 덕분에 여기저기서 강연 요청이 점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번연도는 21살 군대에서부터 꿈에 그리던 강연을 드디어 시작하게 되었다.
강연을 하다 보니, 유튜브도 동시에 구독자가 점점 많이 늘어났다. 조금 더 있으면 실버버튼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
5년 뒤(2029년)
회사에서 PO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제 한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사업 안에서의 사업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책을 작성했던 게 있어서 팀원들에게도 신뢰를 받을 수 있어서 좋다.
10년 뒤(2034년)
오랜 PO경험 끝에 나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PO를 하면서 사업안에서의 사업을 경험하고 배운 게 너무나 많기 때문에 팀을 이끄는 게 어렵지 않았고, 그동안 쌓아온 기술지식이 많기 때문에 리드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또한, 유튜브, 강연, 책 덕분에 인재를 모으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15년 뒤(2039년)
5년 전쯤 시작했던 사업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20년 전부터 쭉 생각해 왔던 사업이기 때문에 쭉 이어갈 동기는 충분했다. 시장 상황에 맞춰서 처음 생각했던 사업 아이템과는 좀 다른 아이템이 탄생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국내에서는 최초의 아이템이었고, PMF가 확실했고, 네트워크 효과가 있었고, 잠재적인 고객과 잠재적인 리텐션이 국내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를 굉장히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인재 확보와 체계, 시스템만 잘 잡힌다면 조만간 퀀텀점프가 가능해 보인다.
20년 뒤(2044년)
10년 전쯤 시작했던 사업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5년 전에 예측했던 대로 실제로 퀀텀점프를 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서 회사의 규모가 상당히 커지게 되었고, 나는 10년 동안 회사를 운영한 끝내 엑싯을 하게 되었다. 지금 나의 나이는 50세이다.
30년 뒤(2055년)
엑싯을 하고 나서부터는 정말 하고 싶은 일만 해왔다. 더이상 아무 걱정도 없고,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된 기분이다. 내가 가고싶은곳은 언제든지 갈 수 있고, 하고 싶은 사업이 있으면 언제든 해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를 성장시키는 것이 제일 재미있어서 엑싯을 하고 나서부터는 그와 관련된 일들을 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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